필리핀에서는 자동차가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
한국을 기준으로 했을때 대략 1.5배를 하면 필리핀 가격이 나온다. 물론 모든 차량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비슷하게 맞춰진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의 산타페 기본형이 3,000만원 이라고 하면 필리핀 현지에서는 약 4,500만원에 동일한 사양을 구매할 수 있다.
시보레 같은 경우는 약 1.5배가 아닌 1.3배 수준이다.
왜냐하면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나라에 출시된 차량이 필리핀에 나온다면 위 산타페 경우와 동일하게 1.5배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지만 사실 차량들의 모델을 보면 왜 1.3배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최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한물간 구형 모델만 들어오기 때문에 1.3배로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은 나중에 부품 수급의 문제로 이어져 결국 신차를 1.5배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손해를 볼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에는 개인적인 생각이 조금 들어갔으니 알아서 해석해야 합니다.
닛산차를 사려고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 한국도 사실 수입이라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여기는 한국보다 진짜 1.5배 더 비싸다. 그리고 닛산의 경우는 옵션이 최하로 들어온다. 가격은 더 비싸지만 옵션은 해외에서 최하급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리핀에서는 그나마 도요타가 옵션이나 가격면에서 제일 합리적이다. 그래서 제일 많이 팔리고 인기가 좋다.
렉서스는 도요타 계열이지만 세금 덩어리 이므로 도요타 브랜드에서 제외한다.
근데 나는 마쯔다 CX-5를 샀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격이 한국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고 사양이 전세계 동일한 시스템이라 옵션을 속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다.
2주전에 타이어 하나가 터져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아니 타이어 하나에 80만원이란다. 19인치라 조금 비싼건 알겠는데.. 완전 사기적인 가격이다. 80만원짜리 타이어는 미쉐린에서 슈퍼카 타이어 가격이다. 인터넷에 나온다.
마쯔다는 소모품과 부품이 엄청나게 비싸다. 차 가격은 합리적이고 좋지만 고치거나 교환할 때는 다른 브랜드보다 돈이 두 배로 들어간다. 사고나지 않고 오래동안 잘 탈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도요타 사는게 낫다.
여기서 잠시 현대, 기아차를 알아보면, 기아 쏘렌토가 6,000만원 이다. 옵션 선택도 안된다. 이거 하나면 차 가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서 쏘렌토 3천만원 아닌가? 풀옵이면 4천만원 되겠군.. (1.5배)
그나마 요즘 쌍용이 필리핀에 들어왔다. 마쯔다 파는 그룹이 세일즈 하는데 역시나 차 가격이 저렴하다. 아니 정확하게 다른 브랜드보다 합리적이다. 괜찮은 선택이 하나 더 늘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럽차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등 이런 차들은 필리핀에서 사지 말아야 한다.
가격 하나만 보자면, BMW 520d가 필리핀에서 1억쯤 한다. 한국서 프로모션 받고 5천만원대 아닌가? 여긴 프로모션 같은거 없다.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프로모션(가격할인)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한다는게 쉐보레에서 가끔씩 0% 할부 정도 한다.
왜냐하면 이 나라 딜러들이 남겨먹는게 적어서 할인을 못해준다. 월급 백만원 받는 애가 500만원 깎아줄 수는 없는 것이다. 벤츠라도..
내가 여유가 되서 차를 산다면 쌍용이나 도요타 살 것 같다.
가격도 메리트 있지만 필리핀은 도로 사정이 안좋아서 고속이나 승차감 위주로 차를 만드는 브랜드는 절대 관심갖지 않는 것이 좋다. 부품 수급은 도요타 차량만 편하게 구할 수 있고 다른차들은 그냥 포기하는게 낫다..
중간 거래상은 가급적 통하지 말고 직접 딜러샵 가서 차도 타보고 흥정하는게 좋다. 중간 거래상의 역할은 소개해 주고 소개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차 가격을 싸게 해주거나 옵션을 넣는 것 같은 한국의 시스템이 아니다. 아무런 이득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거의다 사기꾼 이다. 100%는 아니지만 90% 쯤 되는 것 같다.
혹시 필리핀에서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